매년 4월 7일은 세계 보건 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제정한 세계 보건의 날이다. 이 날은 세계 각지에서 보건문제를 생각하고 보건을 증진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1952년부터 1972년까지 세계보건기구 주관으로 세계 보건의 날 행사를 해오다 1973년 나병의 날(1월 마지막 일요일), 세계 적십자의 날(5월 8일), 국제 간호원의 날(5월 12일), 구강의 날(6월 9일), 귀의 날(9월 9일), 약의 날(10월 10일), 눈의 날(11월 1일) 등 건강 및 보건과 관련된 기존의 기념일을 통합하여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보건의 날’로 지정하였다.
2022년 4월 7일 제50회 보건의 날을 맞이하여 62년 전 발행된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을 위한 홍보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1960년 국무원 사무처와 USOM(United States Operations Mission, 미합중국 대외원조처),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청결은 건강이다’ 위생 유지법 안내 전단이다.
이 자료는 반으로 접힌 형태의 4쪽 분량 안내 전단지이다. 앞면에는 ‘청결이 건강이다’, ‘해충이 자라는 것을 예방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즐기자. 여러분의 집과 주위를 깨끗이 하면 해충이 자라지 못한다.’ 문구와 삽화가 인쇄되어 있다. 내면과 뒷면에는 ‘비위생적인 환경 속 에서는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질병은 속히 전염된다.’, ‘병을 예방하는 방법.’ ‘보건소는 여러분의 건강을 돕는다.’ 등이, 뒤표지 하단에는 제작처인 ‘국무원사무처·USOM·보건사회부·합동사업’이 인쇄되어 있다.
자료의 내면을 살펴보면 비위생적인 환경과 습관으로 걸리는 병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대변이나 소변에서 오는 병균 섞인 음식물로 인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설사 같은 전염병에 걸릴 수 있고, 파리, 모기, 이, 진드기처럼 곤충으로 말미암아 황열병, 말라리아, 뇌염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비위생적인 시설과 비위생적인 습관으로 인한 질병 전염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도로나 마당에서 소변을 보거나, 용변 후에 손을 씻지 않는 행위, 음식물을 덮지 않는 습관, 더러운 손, 닦지 않은 식기 등 비위생적인 생활습관 때문에 질병이 속히 전염된다고 설명한다.
‘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변기를 덮어 곤충의 접근을 막고, 쥐와 이, 벼룩, 진드기 등을 구충제로 잡으며 우물의 뚜껑을 덮어 깨끗하게 하며, 따뜻한 비눗물에 식기를 닦고 뜨거운 물에 식기를 행구라고 말한다. 가축을 기르며 우물에서 식수를 공급받고, 쥐나 이, 벼룩 등이 많던 1960년대의 생활환경을 그림과 글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자료의 마지막에는 ‘보건소는 여러분의 건강을 돕는다’에서는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하여 개인 위생을 의논해야 하며 ‘좋은 건강은 귀중한 재산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재채기와 기침 등 입을 통해서 질병이 전염될 수 있으며 질병 발생 시 보건소에 방문하여 개인 위생을 의논하라는 자료 내용은 2019년 12월 발생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COVID-19)를 떠올리게 만든다. 1960년에 발행된 이 자료에서 권고하는 내용은 60여년이 지난 2022년에도 여전히 우리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보건의 날」, 국가기록원 (https://theme.archives.go.kr/next/anniversary/anniversary.do?anniversaryId=9813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