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11월 14일 제2차 유엔(UN) 총회 결의에 따라 창단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韓國臨時委員團, UNTCOK: UN Temporary Commission on Korea)은 한반도 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의 공정한 감시 및 관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위원단 구성 회원국은 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시리아·인도·필리핀·엘살바도르·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등 9개국으로 선정되었으나, 대표권 문제를 이유로 참여를 거부한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8개국 대표로 구성되었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1월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였다. 1월 12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첫 회의에는 호주, 캐나다, 중국, 시리아, 필리핀, 인도, 프랑스 7개국 대표가 참석하였으며, 인도 대표인 메논 박사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을 위한 시민환영대회가 1월 14일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극진한 환대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완전한 자주독립과 진정한 자유만을 부르짖는 이 땅의 겨레 “환희와 감사”의 식전이 마침내 벌어졌다. 빛 좋은 해방도 이미 4년 그동안 민족은 분열되고 강토는 양단되어 혼란의 도탄에 빠진 우리조선의 독립을 채찍질하고 돌보아줄 정의와 평화의 사도 유엔위원단의 내조를 맞아 14일 하오 3시 때마침 우리의 성사를 축복하는 듯 지난밤부터 내린 함박눈으로 은세게 화한 성동원두 서울운동장에서 우러러보는 태극기와 유엔기 아래 경향각지로부터 모여든 무려 수십만 군중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연합조선위원단 환영 전국국민대회는 공정의 성황을 이루었다 식장에 참여한 우리 동포의 그 면면에는 “독립”을 찾는 굵다란 소원의 빗줄기가 거세게 흐르고 있으며 그 가슴과 가슴속에는 “자유”를 부르짖는 애끊는 호소의 설렘이 마침내 한 뭉치가 되어 “독립만세”의 고함소리로 폭발되어 이 강산을 진감케하였다 이리하여 이 귀하고 거룩한 사도들을 우리 삼천만은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뜨거운 환영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우리의 굳센 결의를 온천지에 떨치었다.
먼저 정일형박사로부터 정중하게 개회를 선언하자 연합취주악단의 유랑한 주악이 있고 수십만 환영민중의 애국가 봉창에 이어 대회회장 오세창씨의 개회사를 김활란씨가 대독 마디마디 가슴에 벅차는 울분과 감격적인 어조로 조선민족으로서 충심으로 국제연합위원단을 환영하고 아울러 그들의 중대한 사면완수를 염원하여 이 광영의 자라를 함께한 각국대표들의 결의와 노력을 더욱 두터웁게 한 다음 환영위원회 위원장 조병옥씨로부터 장문의 환영사를 낭독하고 이어 대표단일동에게 꽃다발을 올리어 귀빈들의 얼굴에 환희와 웃음을 머금게 하였다. 계속하여 현제명씨의 지휘로 대학중학생연합합창단의 환영가 합창이 끝난 다음 국제연합위원단대표로부터 조선민족을 격려하는 답사를 이묘묵씨의 통역으로 전달하여 만장우뢰같은 박수로 환영 이리하여 공전 성대한 역사적 환영대회는 하오 5시 지나 성대히 끝마쳤다.
역사적인 이날 이 나라 겨레의 기쁨도 한결같이 아침 일직부터 동원된 각 청년단체와 동회단체 그리고 관공서원등의 무더기무더기 행진으로 가두를 메우고 있다. 특히 경전에서는 전차를 상오 10시부터 운전을 중지하고 정오부터는 지방단체 등 멀리 인천·수원·김포 등지에서까지 설한풍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인네들까지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모습은 독립을 얻고자하는 겨레의 굳은 표정인 것을 엿볼 수 있다. -동아일보 1948년 1월 15일자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입국을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자료는 1948년 중앙청(中央庁) 공보부(公報部)에서 발행한 포스터로, ‘조선화보(朝鮮画報) No.24’ 이다. 앞면 상단에는 태극기와 국제연합기가 있고, 상단 중앙에는 '동포여 충심으로 유·엔 위원단을 환영하자', 'WELCOME UNITED NATIONS COMMISSION ON KOREA'가 인쇄되어 있다. 중앙에는 사무총장 호세택(胡世澤, Victor Chi-Tsae Hoo)과 7개국 대표 위원단 의장 인도대표 메논(K. P. S. Menon), 오스트레일리아 대표 S·H·잭슨(Jackson), 중국대표 유어만(刘驭万, Yu-Wan Liu), 캐나다 대표 조지 패터슨(G. S. Patterson), 필리핀 대표 메레치오 아란즈(Melccio Arranz), 시리아 대표 재키 자비(Zeki Djabi), 프랑스 대표 쟝 루이 폴 봉쿠르(Jean Paul-Boncour)의 사진과 1월 12일 덕수궁에서 개최된 1차 회의 사진과, 1월 14일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된 위원단 환영회 사진과 문구 등이 있다. 좌측 하단에는 '朝鮮画報', 'KOREA PICTORIAL', 'NO.24', '中央庁公報部發行', 'PUBLISHED BY SOUTH KOREA INTERIM GOVERNMENT KOREA PICTORIAL SEC.D.P.I.'가 인쇄되어 있다.
참고문헌
『동아일보』 1948.01.09. 「유엔위원단 전민족의 열광적 환호리에 작석김포공항에 안착」
『동아일보』 1948.01.15. 「숙원달성의 희망에 넘처 오십만군중 열광의 환영」
『서해신문』 2020.09.17. 「신수용 한국정치사(21)」
국가기록원 「한국과 유엔」 (theme.archives.go.kr/next/unKorea/veiwMain.do)
Wilson Center-Digital Archive (digitalarchive.wilsoncenter.org)
